지구촌

눈이 빛나는 수수께끼 현상이 북극권에서 목격, 그 정체는?

오델리아 2022. 1. 2. 11:19

러시아 북서부 북극권 백해 연안에서, 눈속에서 창백하게 빛나는 현상이 목격되었다. 이 현상을 발견한 것은 미생물학자 베라 에멜리아넨코 씨다.

눈 위를 밟으면 빛이 윙크하듯이 깜빡인다. 너무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광경....크리스마스용의 라이트가 눈속에 박혀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수수께끼를 찾기위해, 에멜리아넨코 씨는 눈의 일부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조사해 봤더니....그 정체가 드디어 드러나게 되었다는.

■ 눈 속에서 창백한 빛을 발하는 것은 작은 바다의 갑각류

이날, 베라 에밀리아넨코 씨는 아들과 개 두마리를 데리고 자신이 근무하는 백해변에 있는 생물조사소에서 산책을 나갔다. 거기서 조우한 것이 빛나는 눈이다. 눈을 밟으면 창백한 빛을 발한다. 개가 달리면, 달렸던 눈길이 빛나고 매우 환상적이라는...

일동은 잠시 눈의 일루미네이션을 즐긴 뒤, 에멜리아넨코 씨는, 눈 일부를 가져와 현미경을 이용해 정체를 조사하기로 했다.

그랬더니...눈을 밝게 빛냈던 것은, 해양 갑각류의 일종인 "Metridia longa"라는 것이 밝혀졌다.

 

https://www.facebook.com/itscoldunderwater?fref=nf


Metridia longa는 북극권, 북대서양, 태평양 및 주변 해역에 서식하며, 크기는 암컷으로 4.2mm, 수컷은 3.5mm 정도이다. 

생물 발광을 하고, 물리적, 전기적, 화학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발광한다. 이 빛은 머리와 복부의 표피샘에서 발광효소인 루시페린이 함유된 분비물에 의해 주어진다.



■ 해류에 휩쓸려 눈에 갇혔을 가능성

Metridia longa는 낮에는 수심 90m까지 잠수하고, 야간에는 비교적 얕은 곳까지 부유해 올라온다고 하는데, 백해 연안에는 서식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조수의 강한 흐름에 휩쓸려 백해 연안으로 흘러들어 오지 않았을까...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에서 북극권 해양동물 플랑크톤을 연구하는 크세니아 코소보코바 씨는 추측하고 있다.

백해가 만조를 이루면, 차가운 바닷물이 물가의 얼음이나 눈 사이로 흘러 들어간다. 이때 Metridia longa도 바닷물과 함께 눈 속으로 흘러들어갔다가 그대로 갇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 살았어? 죽었어?

이번에 우연히도 기적의 광경을 보게 된 에멜리아넨코 씨였지만, 그가 맡고있는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생물조사소에는 빛나는 눈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단다.

눈에 갇혀버린 Metridia longa는 살아있었을까? 에멜리아넨코 씨는 약하지만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생물 발광을 하는 카이아시류는 죽은 후에도 몸에 루시페린이 있는 한 발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