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술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주당 햄스터

오델리아 2022. 1. 8. 09:30

귀여운 얼굴과 행동으로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키지만, 사실 햄스터는 상당히 주당이었던 것 같다.

자연계에서도 알코올은 존재한다. 효모가 많아 과실이 저절로 떨어지기만 해도 그것이 발효돼 천연의 과실주가 되는 것이다.

자연의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하는 동물들은 다양하지만, 햄스터는 그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것.

 


상당히 애주가이며, 1kg 당 20g의 알코올을 태연하게 마신다고 한다. 이는 인간의 표준 남성이 하루에 21병 분량의 와인을 마시는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 햄스터의 주벽

애완용으로 인기있는 골든 햄스터를 비롯한, 긴쥐아과 햄스터들의 동료가, 알코올에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구자들은 햄스터를 대상으로 알코올 친화성을 주제로 과학연구를 하고 있다.

영국 브래드퍼드 위생연구소의 톰 로튼 박사는, 햄스터가 갖고 있는 음주 능력을 트위터에 올렸다. 


"햄스터가 알코올에 대해 경이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햄스터는 알코올을 너무 좋아하고, 물보다 15% 에탄올을 좋아하는데, 사람이라면 죽을 만큼의 많은 양을 견뎌낼 수 있다"

"이들은 하루에 1kg당 20g의 알코올을 다 마시는데, 이는 인간의 표준 남성이 하루에 21병의 와인을 마시는 양과 맞먹는다니 놀라운 일이다"

 


■ 햄스터가 술을 좋아하는 주당인 이유

1962년 논문에서는, 햄스터가 물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구대상이었던 사육햄스터의 대부분이 수분의 88% 안팎을 알코올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을 많이 비축한 통통한 햄스터가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는데, 알코올의 열량이 이 지방의 열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햄스터가 알코올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일지 모른다.

게다가 뭐든지 모으는 습성이 있는, 햄스터의 라이프 스타일도 관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하에 오래 쌓아둔 음식이 발효될 수 있는데, 그 때문에 햄스터가 독한 술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인간은 따라하면 안 돼. 경이로운 알코올 분해 능력

햄스터가 소비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인간의 성인 남성이 와인 21병 분량을 마시는 양에 해당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사실이다.

햄스터는 알코올에 대한 터무니없이 높은 내성을 갖춘 것 같다고 로튼 박사는 말한다.

 


이 같은 사실은, 햄스터의 음주도를 측정하기 위한 휘청거림 측정기를 통해, 2015년 논문에서 실증된 바 있다.

이 측정기는, 알코올을 섭취한 햄스터가 쓰러져 일어나지 못할 때까지 휘청거리는 정도를 측정해 취기를 판정하는 것.

종종 비슷한 체험을 하기 쉬운 우리 인간에게도 분명 친근감이 생기는 상태지만, 햄스터의 흉내를 내서는 결코 안된다. 그들의 알코올 분해 능력은 인간에 비할 바가 못된다.

저런 작은 몸인데도 알코올을 걸러내 혈중을 둘러싼 알코올 성분을 줄일 수 잇는 엄청난 고기능 간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그저 경탄할 따름이다.

이는 에탄올을 햄스터의 혈관에 직접 주입해, 간 처리를 우회시켰을 때, 휘청거리는 측정치 차트를 크게 벗어나는 음주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실증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을 "주당"이라든가, "술통"이라고 부르는데...앞으로는 "햄스터"라고 불러도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