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5천년 전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빨대 발견, 그 용도는 맥주를?

오델리아 2022. 2. 1. 15:16

러시아 북코카사스 지방에서 출토 된, 5000여 년 전의 금과 은으로 된 파이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빨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897년 여름, 마이콥 인근 봉분을 발굴하던 중, 인골이 안치된 3개의 현실 중 가장 큰 것에서, 끝이 가느다른 구멍이 뚫린, 길이 1m가 넘는 가느다란 파이프 같은 것이 8개 발견됐다.

보리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맥주를 마시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 금과 은으로 된 장식이 달린 파이프는 빨대였다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소장된 이 가느다란 파이프는, 기원전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러 자루로 나뉜 부분을 이어 붙여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으며, 8개의 봉 중 4개의 봉에는 금과 은으로 된 황소 상이 달려 있었다.

 


■ 이 빨대를 이용해서 여러 명이 맥주를 마셨다는 것

지금까지, 이 파이프는 장렬에 사용하는 천개의 지주일까, 권위를 나타내기 위한 홀이 아닌가 여겨졌었다.

그러나, 러시아 전문가들은 하나의 큰 항아리 안에서 여럿이 맥주를 나눠마시기 위한 빨대라고 주장.


"그렇다면, 이것은 긴 파이프로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는 가장 초기의 물적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습은 기원전 3세기에서 2세기에 걸쳐, 고대 근동에서 잔치를 벌일 때 일반적으로 행해진 행위입니다"

학술지 "Antiquit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여과가 필요한 음료를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빨대가 아닌가 한다.

 


기원전 5세기부터 4세기의 이란이나 이라크의 인장에는 빨대를 이용해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기원전 3세기의 메소포타미아 미술에서 사람들이 긴 파이프로 맥주를 마시는 연회 장면을 그리는 것이 유행했다.

이 같은 증거는, 이 금속제 파이프가 빨대로 사용됐다는 설을 뒷받침한다고 한다.

또, 4500여 년 전 우르 왕묘의 푸아비 여왕의 무덤에서, 금박을 입힌 갈대와 2개의 금속파이프가 발견됐다고 한다.

파이프 끝에는 구멍이 뚫려있었고, 기원전 2000년경 레반트나 메소포타미아에서 쓰이던 갈대 빨대 끝부분의 분리가 가능한 금속제 스트레이너(여과기)와도 형상이 일치한다는...

메이콥 무덤에서 출토된 8개의 빨대는, 8인분의 연회용 아이템으로 여겨진다. 어쩌면 그들은 출토품 중 하나인 커다란 항아리 주위에 둘러앉아 같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 사회적 유대를 만드는 연회용 아이템이었을 가능성

연구팀은 빨대 한 개 끝에서 보리 전분의 흔적을 발견했다.

"유골과 함께 발견된 빨대가 있던 곳은, 장례식 때 연회의 중요성과 연회를 주최한 인물의 높은 사회적 지위를 보여줍니다"

케임브리지대 오거스타 맥마흔 교수는 연구팀의 멤버는 아니었지만, 이는 매우 설득력 있는 설로, 이 아이템의 용도에 대해서는 상상에 불과하지만, 확실히 기능적으로 납득이 간다고 한다.

"태고의 맥주는 침전물 덩어리가 섞여있는 경우가 많았고, 걸러낼 수 있는 빨대는 필수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원전 3세기에서 2세기의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잘 알려진 도구였습니다"

"이러한 아주 옛날의 음료 빨대는, 현대의 연회나 파티처럼 사회적 유대를 창출하는 강력한 수단으로서 모두가 함께 음식하는 것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