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집트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 주변 숙소 찾기....4

오델리아 2018. 2. 6. 11:54

장장 18시간 정도를 날아온 끝에 드디어 이집트에 도착.


인천공항에서 올때는 사람이 북적북적 거렸는데....여기 카이로에 도착해보니 뭐 사람도 없고 썰렁. 비자를 사고, 이집트 돈(파운드)로 환전하고...간단히 입국 수속 통과. 그리고 이집트의 공기를 마시러 밖으로~~~


진짜 썰렁. 아무도 없다 ㅠ.ㅠ


<구글 사진...왜 사진을 팍팍 찍지 않았을까....지금 생각하면 엄청 후회>


카이로 제2 터미널에서 나오는 순간...여태까지는 비행기가 인천에서 여기까지 데려다 주었기 때문에 마음편하게 왔는데..이제부터는 내가 전적으로 알아서 해야 된다. 갑자기 두려움과 외로움이 밀려왔다는.


그리고 마음을 더 무겁게 눌렀던것은, 내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과 완전 시골 마을 버스 터미널같은 이집트 제2 터미널의 모습이었다. 내리쬐는 강한 햇살은 기분을 좋게해주었지만, 눈을 못뜰정도로 강했고...


아~~이제 어쩌지? 하면서 공항 앞에서 두리번 거리니....


저쪽에서 누가 다가온다. 헉!...

가만보니 반갑게도 동양인이었다. 중국인? 일본인?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ㅎㅎ 내 몰골을 보고서, "한국에서 왔어요?"라고 물어본다. 올커니...우리나라 사람이구나 순간 반가움이~~


친절하게도 그냥 여기서 무료 버스타면...저기 택시 승강장까지 데려다 준다고. 그리고 "같이 탑시다"하면서 버스에 오른다. 나도 냉큼 따라 올랐다. 아무것도 모르니...일단 하라는데로~




순간, 잠시 생각했는데....

외국에서 사기치는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이 더 심하다는 생각이 번쩍! 정신 똑바로 차리자~~라고 다짐.


약 5분정도 갔나?

버스에서 내리자고 해서 잽싸게 내렸다. 그곳은 택시 승강장으로...전형적인 이집트 사람들이 무슨 동물 쳐다보듯이 우리를 쳐다봤다. 그리고 뭔 소린지도 모르게 옆으로 와서 씨부렁거리고...


당연히 택시타라고....흥정하는 소리. 


<카이로 번화가....타흐리르 광장. 이때는 아침 일찍 찍은 사진이라 차가 별로 없다...>


만약 혼자였으면 좀 속시끄러웠을 것인데....이 사람 때문에 편하게 온것 같다. 희안하게 이집트 말도 좀 하고....뭔 사람인고 했더니, ㅎㅎ 이집트 가이드라고 한다. 진짠지 가짠지는 모르겠고. 한 무리의 우리나라 사람들 여행을 끝 마치고 배웅해주고 이제 돌아가는 중이였다고..그래서 공항에 왔던 것이라고 하는데....잘모르겠다.


어쨌든...여기 이집트 택시 기사들은 무조건 타라고 한다. 그런데 타기 전에 요금을 정하고 타야....안그러면 바가지 왕창!


원래 여기에서 시내인 타흐리르 광장까지 25~30 파운드를 부른다. 그러나 이 자칭 가이드라고 말한 사람이 뭐라 뭐라 하더만....5 파운드로 낙찰. ㅋㅋㅋ


타흐리르 광장까지 와서 그 사람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제갈길 가고, 나도 내갈길 가고....사기꾼은 아닌듯.




자~~여기서 또 방황이 시작된다.

한국에서 카이로에서의 숙박은 예약을 하지 않았다. 여행 책자를 보니 혼자 지낼 곳들이 널려 있었기에 예약을 하지 않고 왔다. 뭐 예약해야 되는곳은 호텔급 이상... 일반 작은 숙소들은 웹 페이지가 없겠죠?


큰 배낭을 메고 짝딸막한 동양인이 두리번 거리는것이 신기했는지....모든 이집션 들이 다 쳐다봐. 버스에 콩나물 시루같이 많은 사람들을 싣고 다니는 버스에서 모두 나를 쳐다본다고...히히득 거리면서...ㅠ.ㅠ


<ㅋ 숙소...지금도 후회가 되는것이 왜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었는지...남아있는 사진이 별로없다>


완전히 신기한 동물이 되었다. 그리고 길가다 온갖 사람들이 다 말을 붙인다. 처음에는 "차이니스?", 그리고 "자패니스?"라고 물어본다. 노노....코리안이라고 하면...오! 꼬리안이라고 하면서 공차는 시늉을 한다. 아마 2002년 월드컵 이야기....


어쨌든 달라 붙는 사람이 엄청 많은데....그냥 나는 이집트 여행 책자의 지도만 보고 깡촌 촌사람처럼 두리번 거리며...


아무리 봐도 혼자서 잘 몰라 쉬었다가자...하면서 쉬고 있는데, 18~19살짜리 남학생이 다가왔다. 거머리처럼 착 달라붙어 자기가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하도 지쳐있었기 때문에 그러라고 하면서....함께 다녔다. 내가 영어를 잘하는것도 아니고..순전히 바디 랭귀지로 씨부렁 거리다가 드디어 내가 책에서 봐 두었던 호텔을 짜잔 하고 찾았다.


ㅎㅎ 이 이집트 남학생....호텔 내부 카운트까지 쫓아왔다. 어찌어찌하여 싱글룸으로 정하고, 짐을 풀때까지 이 학생은 가질 않는다. 결국 손을 벌리더구만~ 


해서....한국에서 가져간 필기도구와 우리나라 과자를 몇개 쥐어 줬더니...입이 귀에 걸리면서 땡큐를 연발.


휴우....어쨌든 숙소에는 잘 도착했다. 그리고 제법 마음에도 들고~~


잠시 쉬었다가...다시 밖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