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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로 건강을 말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하는 이유

오델리아 2022. 5. 6. 16:44

인간의 신장과 체중으로부터 산출되는 체질량지수(BMI)는 비만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널리 쓰이고 있으며, 다이어트나 육체개조시 "BMI로 23 이하를 목표로 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시드니대 의학 보건학과에서 비만과 심혈관질환 등을 연구하고, "'Interval Weight Loss for Life(인생을 위한 인터벌 감량)"의 저자인 니콜라스 풀러 박사는 "BMI로 건강을 이야기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주장.

 


최근에는 사람들의 건강을 "수치로 관리하는"것이 일반적으로 되고있고, 일상의 걸음수나 운동량을 추적해 피트니스 스코어를 작성하거나, 심박수나 수면의 질이라고 하는 것도 점수화하거나 해주는 스마트 워치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런 건강을 관리하는 수치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것이, 키와 몸무게로부터 비만도를 나타내는 BMI이다.

BMI의 개념은 1832년, 벨기에 통계학자인 아돌프 케틀리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당시만 해도 "케틀리 지수"로 불렸던 이 지수는, 정부가 일반 인구로부터 비만율을 추정할 때 "평균적인 남성"을 설명할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었다.

그로부터 1세기 이상이 지난 1972년, 미국 생리학자인 앤셀키스가 7000명 이상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뒤 "케틀리 지수가 비만에 대한 여러 지수 중에서도 특히 뛰어나다"고 주장. 이후 케틀리 지수는 "BMI"로 개칭되었고, 또 다른 연구에서도 심장병, 간질환, 관절염, 암, 당뇨병,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질병과 BMI의 관련이 확인되면서, BMI는 건강의 주요 지수로 널리 보급됐다.

 


BMI 계산은 체중을 kg 단위로 측정하고, 키를 미터 단위로 제곱한 수로 체중으로 나누면 된다. 예를 들어 "체중 70kg, 신장 170cm"인 사람의 BMI는...70÷(1.7×1.7)=24.22…가 된다.

그리고 BMI는, 비만도마다 다음과 같은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는데, "체중 70kg, 키 170"인 사람의 BMI는 약 24.22 이므로, 아래 카테고리에서는 "정상"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 BMI가 18.5 미만 : 저체중
. BMI가 18.5~24.9 : 정상
. BMI가 25~29.99 : 너무 뚱뚱
. BMI가 30 이상 : 비만

오늘날 병원이나 헬스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BMI가 사용되고 있지만, 풀러 씨는 BMI는 인간의 건강 상태를 스크리닝하기 위한 접근성이 쉽고, 저렴한 방법이지만, 건강의 단일 척도로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 1. BMI에서는 체지방률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

BMI는 신장과 몸무게를 바탕으로 산출되는데, 인간이 병에 걸릴 위험은 체중이 아닌 "체지방"쪽에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 물론 체지방이 많으면, 그만큼 체중도 늘어나기 때문에 체중을 이용한 BMI로도 어느 정도는 건강상태를 추측할 수 있지만, 체지방은 적지만 근육은 많다고 하는 사람은 BMI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100m 달리기 세계 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키 195cm, 몸무게 94kg)의 BMI는 24.72로 얼마지나지 않아 과체중에 돌입하게 된다. 또 사상 최고의 미식 축구 선수로 유명한 톰 브래디(키 193cm, 체중 102kg)의 BMI는 27.41로, 분류상으로는 "너무 뚱뚱하다"라고 되어 버리낟.

 


■ 2. BMI는 체지방 분포를 측정하지 않는다

같은 체지방률의 사람이라도, 모든 체지방이 동일한 위험을 갖는 것은 아니며, "체지방이 몸의 어디에 축적되어 있는가"에 따라 질환 위험은 다르다는 것을 과거의 연구에서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위 부근에 내장지방이 많이 축적돼 있는 사람은 엉덩이에 많은 지방이 축적돼 있는 사람보다 뇌졸중, 당뇨병, 심장병 등의 위험이 높다는 것.

■ 3. BMI는 인종차이나 성차를 고려하지 않는다

BMI를 개발한 케틀리와 BMI의 정확도를 검증한 키스는 주로 앵글로색슨계 중년 남성을 피험자로 삼았지만, 신체 조성이나 지방과 질환의 연관성은 성별과 인종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지방이 많은 것 외에 연령과 함께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도 알려져 있다. 또 아시아계 사람들은 건강한 BMI가 "23미만" 인 반면, 폴리네시아계 사람들은 BMI가 "26미만"이면 건강하다고 한다.

풀러 씨는, 분명 체중과 건강에는 연관성이 있고, BMI를 스크리닝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인정하지만, 건강도나 질환 위험을 적절히 평가하려면 BMI만으로는 부족하며, 체지방이나 혈액검사 등도 조합해야 한다고 지적. BMI는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효과적인 지표이지만, 결코 유일한 측정치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