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유용한 상식과 정보

곰벌레가 무적인 이유....동결 중에는 노화가 멈춘다?

오델리아 2022. 10. 20. 12:25

사상 최강의 생물로 알려진 "곰벌레"의 또 다른 능력이 드러났는데, 냉동해 콜드 슬립 상태가 되면, 노화가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인간의 경우, 냉동돼도 죽지 않는 것은 현재 SF 속뿐이지만, 곰벌레의 경우 정상 수명을 넘어 살 수 있다는 것으로, 젊음을 유지한 채 100년 동안 잠든 그림동화 공주를 방불케 해, 연구팀은 그 모습을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비유하고 있다.

 


■ 곰벌레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모델"

독일, 슈투트가르트대 생물학자 제시카 지겔 등이 수행 한 것은, 곰벌레의 냉동해동을 반복한다는 실험으로, 716마리의 곰벌레(Milnesium inceptum) 중 절반을 1주일마다, "영하 30도에서 냉동"과 "20도에서 해동하고 먹이주기"를 반복해 이를 죽을 때까지 계속한 것이다.

또 절반(대조군)은, 역시 죽을 때까지 정상적인 실온에서 사육했더니, 놀랍게도 냉동과 해동을 반복한 그룹은 대조군의 2배나 장수했다고 한다.

대조군에서 가장 오래 산 곰벌레는 93일 살았지만, 냉동·해동 그룹에서는 169일(그 중 94일은 실온에서 지냈다)이나 살았다고 하는데, 즉 동면(cryobiosis)에 빠진 곰벌레의 노화는 완전히 멈추지는 않더라도 극적으로 느려진다는 것이다.



이 결과는, 동면이 곰벌레의 생물학적 체내 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 모델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슈투트가르트대 동물학자 랄프 실 씨는, "동면 중에는 체내 시계가 정지돼, 다시 깨어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곰벌레는 동면해야 몇 달밖에 살 수 있는데 잠들면 몇 년, 몇 십 년 살 수 있다는 것.

 


■ 왕자의 키스를 기다리는 곰벌레

압도적인 생명력을 가진 곰벌레는, 극도로 건조한 상황에서는 건면(anydrobiosis)이라는 가사상태가 되는데, 이 상태가 되면 노화가 멈춘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냉동된 상태에서도 불로화하는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최강의 메커니즘 덕분에, 곰벌레는 위험한 상황에 조우해도 사태가 호전될 때까지 꾹 참고 버틸 수 있으며, 예를 들어 수십 년간 가뭄이 계속되더라도 기다렸던 비만 오면 마치 왕자의 키스처럼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깨운다는 것.

곰벌레는 30년 이상 냉동돼도, 부활해 번식할 수 있지만, 이 콜드 슬립은 완벽하지 않은데, 안전하게 동면에 들어가기까지는 복잡한 생리학적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너무 빨리 얼어 중요한 생화학적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

또한 에너지도 충분히 축적되어 있어야 하는데, 2010년의 한 연구는 깊은 잠에 들거나 깨어날 때는, 체강 세포에 저장된 에너지가 사용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Journal of Zoology』(2022년 9월 26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에 따르면, 환경조건의 엄격함, 계절성, 예측불가능성이란 것이, 곰벌레의 일생을 결정짓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