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남자여자탐구

여자는 사람과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성은 물건과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델리아 2023. 1. 11. 15:59

세계 42개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설문 결과를 분석한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사람을 대하는 일과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과, 남성은 여성보다 물건을 다루는 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또한 여성은 아이디어를 다루는 일이나 명성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도 판명되었다.

 


지금까지도, 여성은 남성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좋아하고, 남성은 여성보다 기계나 탈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가 발표되어 왔지만, 대부분은 한 나라에서의 조사로 이루어진 것이었고, 개중에는 국경을 넘는 연구도 있지만, 그러한 연구에서는 양성평등이 진행된 부유한 나라일수록 성차가 큰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이것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성평등의 역설"이라고 불리며 오랜 수수께끼였다.

성평등 역설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애리조나 주립대 심리학자 Chun Tao 등 연구팀은 이번에 사독 과학지 Sex Roles에서 발표한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읽히는 영문지 Time이 실시한 온라인 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데이터에는 193개 국가 및 지역에 사는 8만4393명이 응답한 직업에 대한 의식 조사 결과가 포함되어 있었다.

연구팀은 우선, 최소 남녀 30명 이상이 응답하고 있는 국가의 데이터를 추출, 그 결과 42개국 7만908명분의 답변이 나왔고, 다음으로 연구팀은 업무상 관심사를 사람, 사물, 아이디어, 데이터, 명성으로 분류해 채점한 다음, 유엔개발계획이 작성한 성 불평등 지수와 문화·국민성 차이를 정량화한 호프스테드 지수를 이용해, 각국의 문화적 배경과의 관계를 분석.



그 결과, 남녀 간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역시 "여성은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와 "남성은 물건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라는 차이로 나타났다는 것. 이 경향은 나라마다 달랐고, 차이가 가장 작았던 곳은 그루지야, 가장 컸던 곳은 베네수엘라였다.

이외에도, 핀란드와 폴란드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데이터보다 아이디어를 다루는 일을 더 좋아한다"라는 것으로 나타났고, 분석 항목 중 가장 남녀 차이가 작았던 것은 명성으로, 대체로 여성은 남성보다 명성 있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었지만, 캐나다, 칠레, 프랑스, 그리스,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한국, 싱가포르 등 8개국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남녀 불평등의 맥락에서, "남녀 불평등 국가에서는 여성이 물건보다 사람과의 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작았다"고 연구팀은 보고했지만, 문화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이 차이는 없어져 버렸다.

남녀 불평등보다 더 큰 영향이 있었던 것은, "불확실성 회피"라는 요소인데, 이것은 새로운 것이나 이전에 없었던 것을 그 문화의 멤버들이 싫어하는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불확실성 회피 특성이 강한 문화의 나라일수록,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남녀 간의 경향에 차이가 생겼다.

이번 연구에는, 국가에 따라서는 샘플 수가 불충분하다는 점이나, 응답자는 그 나라의 평균보다 고학력으로 경제적으로도 부유하다는 점 등 몇 가지 제한이 있었는데, 연구팀은 "이 연구로 알게된 것은, 커리어 카운슬링 전문가에게 중요한 실천적 시사점을 줄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