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행복을 증가

오델리아 2023. 12. 17. 13:22

운동은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정신건강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조깅이나 수영 등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은 힘들다.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움직임을 GPS로 추적한 연구에서는, 단순히 "여러 곳 방문"만으로도 환자의 행복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이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촉진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관련 연구의 대부분은 의도적인 운동 프로그램의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운동이 가져오는 효과에 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연구 당시 스위스 바젤대학 임상심리학자였던 앤드루 글로스터 등 연구팀은,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 106명으로부터 스마트폰 GPS 데이터를 수집해 일주일 동안 환자들이 얼마나 이동했는지 추적.

 


피험자의 정신질환은 기분장애, 불안장애, 인성장애, 강박성장애 등 다양했고,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도 있고 재택으로 통원하는 환자도 있었으며, 또 위치 추적뿐만 아니라, 주관적인 행복감이나 심리적 유연성, 정신질환 증상과 같은 항목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GPS를 통한 이동기록과 청취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피험자의 공간적, 시간적 이동이 클수록 행복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반면 이동의 많고 적음은 정신질환 증상 자체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통원 환자가 입원 환자보다 상당히 큰 움직임을 보였으며, 안전한 장소를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안고 있는 환자는 활동 범위가 훨씬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신질환이 초래하는 기타 증상은, 환자의 일상적인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스터 씨는, "우리의 결과는 운동만으로는 정신질환 증상을 경감하기에 충분하지 않지만, 적어도 주관적인 행복감을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이 연구는 작고 제한적이었지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이동 패턴(거리, 목적지 수, 목적지 변동성 등)이 환자의 활동 기능과 행복도 지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