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거대한 "얼음"으로 불침 항모를 만드는 비밀계획 "하바꾹 계획"이란?

오델리아 2024. 5. 3. 11:57

1940년대, 부족했던 강철과 알루미늄을 대신해 "얼음"을 선체의 재료로 사용하는 계획이 영국에서 부상했었는데, 길이 1마일(약 1.6km)이 넘는 선체와, 어디에나 있는 물로 수리할 수 있다는 구상에서 "사실상 불침의 항모가 완성된다"고 기대되었지만 좌절된 "하바꾹 계획"....

 


이 하바꾹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중, 독일 잠수함 "U보트"가 영국을 비롯한 연합국에 큰 손해를 끼쳤기 때문에, 연합국 측에서 독일에 대항할 수단이 모색되고 있던중 떠오른 것이, 영국 연합작전본부에서 일하는 발명가 제프리 파이크의 "얼음으로 된 이동 가능한 불침 항공모함" 아이디어였다.

파이크가 생각한 것은 "얼음으로 된 튼튼한 선체를 가진, 길이 1 마일을 넘는 거대한 항공기 탑재선"이라고 하는 것. 선체 상부에는 긴 비행갑판, 선체 하부에는 항공기를 수납할 수 있는 거대한 공동이 있어, 육상에서도 물 위에서도 사상 최대의 탈 것이 될 수 있는 설계 구상으로, 당시 부족했던 강철과 알루미늄의 소비를 억제하고 어디에나 있는 얼음을 주축으로 건조하는 대담한 아이디어였다.

 


완공되면, 7000마일(약 1만1300km)의 항속거리를 갖고 있으며, 중폭격기 발착함을 지원하는 선체로, 전장은 1마일 이상, 중량은 220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얼음을 선체의 재료로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것은 파이크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얼음은 쉽게 녹고 밀도의 관계로 전복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실현된 적은 없었다.

이러한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이크는 목재 펄프와 물을 혼합한 복합 재료 "파이크리트"를 고안. 목재가 보강재가 됨으로써, 강도와 안정성이 증가하고 융해 속도도 억제된다는 특성을 가진 파이크리트는, 즉시 상관의 눈에 띄어 그 가공의 용이성과 물을 얼음으로 만드는 에너지가 비교적 적다는 장점 때문에, 영국 해군의 루이스 마운트배튼과 윈스턴 처칠 수상에 의해 지원되어, 1000톤의 시제품이 건조되게 되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의 스케일의 크기와 대담함 때문에, 그 믿기 어려운 것에 걸맞는 이름이 필요했다고 생각되었다고 하며, 영국 해군은 히브리어 성경의 하바꾹서에 있는 "나라의 백성이여, 보라, 그리고 경탄하라. 나는 당신들의 시대에 한가지 일을 한다. 사람이 이 사실을 통보받아도 도저히 믿지 않을 것이다"라는 일설에 덧붙여, 파이크에 의한 항공모함 건설 계획을 "하버쿡 계획(Project Habbakuk)"이라고 명명. 다만 이는 "하바꾹(Habakkuk)"의 철자 오류였다고 한다.

 


1943년에 시제선이 발주되어, 30피트×60피트(약 9.1m×18.3m), 1000톤 규모의 모형이 캐나다에서 완성. 시제기에는 최소 30만 톤의 목재 펄프, 2만 5000톤의 단열재, 3만 5000톤의 목재, 1만 톤의 강철이 사용되었으며, 이 선체는 여름철에는 1마력의 모터만으로 물을 얼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순조로워 보였던 하바꾹 계획은, 추정에 의해 더 많은 단열재와 강철이 필요한 것으로 판명되었고, 새로운 비행장이 생기면서 항공모함의 필요성이 감소한 것, 연료 탱크의 개량에 의해 항공기의 항속 거리가 증가한 것에 더해, 1000만파운드(당시 약 500억엔)라는 견적 가격이 실험기로서는 너무 비싸다고 간주된 것 등으로 보아, 환상의 빙산 항공모함은 실전 투입되지 않고 계획은 중지되었다.

 


그래도, 시제기는 그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선체가 완전히 녹을 때까지 캐나다의 더운 여름을 세 번이나 견뎠다고 하고, 시제선 테스트가 진행된 곳 중 캐나다 앨버타 주 제스퍼 국립공원 내 패트리샤 호수 바닥에는 잔해가 가라앉아 있으며, 1988년 앨버타 수중고고학협회 잠수부에 의해 명판이 설치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