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유용한 상식과 정보

한겨울, 살갗을 노출한 패션을 즐기는 여성의 심리

오델리아 2022. 3. 11. 16:08

한겨울에 맨살을 드러내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여성 또는 여고생에 대해, 누구나 춥지않냐? 라고 물어보고 싶을 것이다.

그녀들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 "참고 있다"라고 대답하지만, 겨울의 추위는 참는다고 참을 수 있는것일까?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연구팀은, 이러한 겨울에 살갗을 노출한 패션을 즐기는 여성의 심리학적인 조사를 실시해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자기 대상화(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경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겨울철 피부 노출에 대해 추위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ttps://www.youtube.com/watch?v=US3y9QAA898


아무래도 한겨울에 성장한 여고생들은 단지 "참고있다"가 아니라 추위 그 자체를 "무시"하는 능력을 획득하고 있는 것 같다는...

■ 춥지만 멋을 부리기 위해 참고 있어

전세계의 젊은 여성들은 추운 한겨울에도 스타킹도 신지 않고 맨살을 드러내놓고 거리를 활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저렇게 다니면 춥지 않을까?"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물음에 그 당사자들은..."당연히 춥지만 참고 있다"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러나 이런 대답을 듣고도 여전히 의문이 가시지 않을텐데....한겨울에 맨살을 드러내놓고 있는것이, 과연 단순히 참는것만으로 견딜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물론, 이런 사레들이 비단 여고생들의 교복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파가 몰아쳐도 피부노출이 많은 패션을 즐기는 여성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추운 겨울에 속살을 드러낸 옷을 입는 여성에 대해, 춥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연구의 최대 저자인 록산느 펠리그 씨는, 이 의문의 배경에 있는 그녀들이 겨울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심리학적 메커니즘을 밝히려고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던 것은, 자기 대상화와 추위를 느끼는 방법의 관련성이다.

자기대상화(self-objectification)란, 타인이 자신의 외모를 어떻게 지각, 평가하는가에 대해 강하게 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릴 때는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행동거지나, 몸가짐에는 무관심하다.


하지만, 청년기가 되면, 거울에 비치는 자신이나 카메라를 들이댔을 때, 자신의 매력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의식이 많이 들어간다. 단지, 자기대상화는 단순하게 남으로부터 잘 보여지고 싶다,라고 하는 감각과는 조금 다른데, 자기 자신도 연애 대상에 포함시켜 버리는 것 같은 감각을 말한다.

물가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사랑을 한 나르키소스라는 신화가 있는데, 이는 심리학적으로는 자기대상화를 나타내는 일종의 예이다.

즉 자기대상화란,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허세"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자기애"를 더해 나눈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별로 나쁘지 않은, 혹은 좀 멋있는 나를, 가능한 한 자기 취향대로 꾸며 보자....라는 심리.

 


이러한 자기대상화 경향은 특히 여성에게 강하게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남성에게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여성만큼 강한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자기대상화 경향이 높아졌을 때, 공복감등을 느끼기 어려워지는 등, 신체 감각에 대한 주의가 저하한다고 하는 것이 지적되고 있는데, 자신의 뫼모에 대한 의식의 증가가 주의력의 자원을 소비해버리고, 신체의 인식을 향하게 하는 주의력을 줄여 버린다는 것이다.

즉 자기 자신의 연출에 열중한 나머지, 공복도 추위도 "어디론가 가버린"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여기까지 들으면, 확실히 겨울의 추위를 느끼는 방식과 자기대상화 경향이 관련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추위를 무시한 패션은 편안함보다 아름다움을 우선시하는 여성의 외모에 대한 역사적 기준과 일치한다.

빅토리아 시대때의 코르셋, 하이힐, 미용 성형은 모두 외모때문에 불쾌감을 견딘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근본적으로 같은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와같이 펠리그 씨는, 자기대상화 이론의 틀을 이용해 이번 현상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 추운데 참을 수 있는 이유

연구팀은, 미국의 대도시에서 나이트 클럽이나 Bar 밖에 서 있던 224명의 여성에 대해서, 기온이 7℃~14℃의 쌀쌀한 2월의 밤에 인터뷰를 실시했는데, 여기에서는 복장의 선택에 관계없이, 현재의 추위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와, 심리학의 질문표로 자기대상화 경향의 평가를 실시했다.

동시에 그녀들의 복장도 촬영하였고, 피부의 노출량도 수치화 했다는....

이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자기대상화 경향이 낮은 여성은, 피부 노출과 추위를 느끼는 방법에 상관관계가 있지만, 자기대상화 경향이 강한 여성은 피부 노출이 많은 경우에도 그다지 추위를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즉, 멋을 내기 위해 노출을 늘리고 있던 여성은, 자신의 외형이나 보는 방법에 의식이 쏠려버려, 외기 온도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물론 술집 근처에서 조사를 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술에 취한 상태도 고려했다.

춥지만 참을 수 있다는 것 이면에는, 아무래도 이러한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번 연구는, 관측 데이터이며 엄밀하게 조사하기 위한 실험 모델을 설계하고 조사된 것은 아니다. 엄밀한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장래적으로 보다 상세한 실험을 실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자기대상화에 한정하지 않고, 시험전이나 면접등에서 몹시 긴장하고 있으면, 공복이라든지 추위라든지, 아무래도 좋아진다고 하는 감각이라면 누구나가 경험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사람은 뭔가에 강하게 의식을 돌리면, 신체 감각에 대한 주의가 소홀해지기 쉽다. 이것은 실제로는, 추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둔감해져 있는 것 뿐이라고도 말할 수 있으므로, 건강상의 문제로서는 주의가 필요하겠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겨울에 얇은 옷을 입고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은, 자신의 외모로 의식이 향하고 있어, 신체 감각에 대한 주의가 소홀해져 있을 가능성이 있고, 또한 이러한 현상은 겨울보다 여름 쪽이 더 위험해질 수도 있다.

여름 철에 두꺼운 옷의 로리타 패션 등을 즐기는 사람이나, 두꺼운 코스프레를 피로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대상화의 고조로 더위에 민감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더위를 느끼기 어려운 노인이 자주 열사병으로 쓰러지듯이, 패션을 고집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까지 덥지 않다고 생각해도 몸은 전혀 괜찮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것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매우 중요....

패션을 즐기는 것은 자신을 좋아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과정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신체 감각에도 몸가짐만큼이나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소중한 신체의 건강을 해쳐 버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