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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보다 여성이 야근에 더 강하다?

오델리아 2023. 6. 18. 09:14

인간의 체내는 약 1일 주기의 체내시계(일일 리듬)에 의해 조절되고 있지만, 철야나 교대근무 등으로 수면 사이클이 흐트러지면, 일주기 리듬이 혼란해지고 심신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새로운 연구에서는, "여성은 남성보다 일일 리듬의 혼란에서 회복하는 능력이 높다"고 나타났다.

 


인간의 일일 리듬이 혼란스러운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 중 하나가 일근과 야근이 정기적으로 바뀌는 교대 근무로, 간호사나 경찰관, 공장 노동자, 24시간 영업하는 음식점 종업원 등, 주근과 야근이 혼재하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일일 리듬이 수면을 지시하고 있을 때 일어나는 일이 강제되고, 반대로 일일 리듬이 일어나도록 지시할 때 자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과거 연구에서는, 이러한 일일 리듬에 반하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은, 비만에 고혈당이나 고혈압 등의 증상이 복합된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건강상의 위험을 감수하기 쉽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고, 대사증후군은 당뇨병이나 심장병,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심각한 공중위생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생쥐 환경을 조작해 교대 근무하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야간과 낮의 사이클을 어지럽히고 일일 리듬 혼란이 수컷 쥐와 암컷 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를 실시.

 


실험 결과, 암컷 쥐는 수컷 쥐보다 일일 리듬 혼란에 대한 회복력이 높고, 고지방 먹이를 먹인 경우에도 심혈관 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컷 쥐는 일일 리듬의 혼란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우며, 쳇바퀴로 운동하는 시간에도 일관성이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연구팀은, 쥐의 활동뿐만 아니라 간의 일일 리듬을 조절하는 시계 유전자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했는데, 그 결과는 수컷과 암컷 모두 일일 리듬이 흐트러져도 간의 주요 시계 유전자는 계속 발현되는 것으로 판명. 그러나 시계 유전자의 제어 하에 대사를 유지하는 보다 광범위한 유전자군에서는, 수컷 쥐라면 주기적인 활동이 없어져 버린 반면, 암컷 쥐에서는 주기적인 활동이 계속 유지되었다는 것.

게다가, 쥐의 장내 세균을 조사한 결과, 수컷 쥐에서는 인간 당뇨병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정 세균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도 판명. 한편, 역시 암컷 쥐에서는 일일 리듬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장내 세균이 별로 변화하지 않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일련의 연구 결과는, 모두 암컷 쥐가 수컷 쥐보다 일일 리듬 혼란에 대한 회복력이 있음을 시사.



물론, 쥐와 인간의 몸에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쥐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인간에게 전용할 수는 없는 것. 이에 연구팀은, 장기적인 건강 데이터를 수집한 UK바이오뱅크에 착안해, 교대 근무 경력이 있는 9만 명 이상의 건강 기록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로부터의 데이터 등을 데이터를 분석.

분석 결과, 교대근무했던 사람은 남녀 모두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높았지만, 역시 남성과 비교해 여성 교대 근무자는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즉, 인간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일일 리듬의 혼란에 대한 회복력이 강하고, 유해한 영향을 어느 정도 경감하고 있을 가능성이 시사되었다는 것.

 


이번 연구결과가 관련된 것은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예를 들어, "휴일에 밤을 새우는 바람에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다"와 같은 사회적 시차적응도 일일 리듬 혼란의 일종으로 쌓이면서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일일 리듬 혼란에 강할 수 있다는 것은, 남성이 교대 근무의 영향으로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걸리기 쉽다는 지견을 보강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건강한 시프트 근무 스케줄 설계 등, 일일 리듬 혼란에 따른 악영향을 줄이는 더 나은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