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립한 거석들이 원형으로 늘어서 있는 모습으로 알려진 스톤헨지는, 약 5000년 전에 건설이 시작되었다고 하는 신석기시대의 유적으로, 그런 스톤헨지와 마찬가지로 잉글랜드 남부에 있는 고대 유적 'Flagstones(플래그스톤)'의 유물을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으로 조사한 결과, 스톤헨지보다 약 200년 전에 원형 울타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플래그스톤은 잉글랜드 남부 도체스터 외곽에 있는 유적이며, 최초의 옛날 건축의 잔존물인 거석은 1891년, 시인인 토마스 하디의 정원에 묻혀 있다가 발견되었다. 하디는 이 돌을 '드루이드 스톤'이라고 이름 붙여 잔디 위에 세웠는데, 1980년대 부근에서 우회도로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나머지 유구가 발견됐고, 하디의 정원에 있던 드루이드 스톤이 큰 유적의 일부로 밝혀졌다.
아래 사진이 하디의 정원에서 발견된 드루이드 스톤.
플래그스톤은 지름 약 100m의 거대한 원형 홈이며, 홈 벽 일부에는 돌로 새겨진 것으로 보이는 장식이 있으며, 홈 바닥에서 화장된 어른과 어린이의 시신이 최소 4구 발견되었다. 또한, 원형 도랑 내부에 있는 오각형 구멍에서도 화장된 3명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장례 목적으로 건립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아래 그림은, 플래그스톤 서쪽 절반의 유구를 나타낸 것으로, 수많은 홈이 원을 그리도록 쌓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래그스톤은 신석기시대 영국에서, 직사각형이나 직선적인 기념물에서 원형 기념물로 옮겨갔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정확한 건설시기는 알 수 없다. 지금까지는, 인근에서 발견된 스톤헨지의 초기 단계와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스톤헨지라고 하면 거석이 늘어선 모습이 유명하지만, 그 초기는 플래그스톤과 같은 원형의 토루와 해자의 울타리였던 것을 알수 있다.
이번에, 엑세터대와 잉글랜드 역사적 건축물·기념물위원회(히스토리 잉글랜드) 공동연구팀은, 플래그스톤에서 발견된 유물을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으로 조사해 정확한 건설 시기를 알아내려고 시도 했다.
엑세터대에서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 기념물을 연구하고 있으며 논문의 최대 저자를 지낸 수전 그리니 박사는, "플래그스톤은 희귀한 기념물입니다. 완전히 원형 홈으로 둘러싸여, 매장과 화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그것은 우리가 Causewayed enclosure(흙길이 딸린 가두리)라고 부르는, 더 오래된 기념물처럼 보이고, 다른 점에서는 우리가 헨지(환상유적)라고 부르는 더 후대의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플래그스톤이 이러한 유형의 기념물의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분석에는 플래그스톤에서 발굴된 인간 뼈와 목탄, 사슴 뿔을 이용한 도구 등 총 23개의 유물이 사용되었으며,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의 결과, 홈을 파는 등의 가장 초기의 활동은 기원전 3650년경, 즉, 약 5700년 정도 옛날에 행해졌던 것으로 판명. 수세기 정도의 공백 후에, 기원전 3200년경(약 5200년 전)에 원형의 홈이 만들어졌고, 그 직후에 매장이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한, 일부 시신이 매장된 것은, 최초 사용 후 약 1000년 후였다고 하며, 플래그스톤이 오랫동안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플래그스톤이 유명한 스톤헨지보다 더 오래되었으며, 아마도 영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건설된 스톤 서클 중 하나임을 시사.
그리니 박사는, "플래그스톤의 연대는, 영국에 있어서의 의식이나 장례의 모뉴먼트의 변천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 불가결합니다. 플래그스톤의 '자매' 기념물은 스톤헨지이며, 그 제1기의 구조는 거의 동일하지만, 스톤헨지는 기원전 2900년경의 것입니다. 스톤헨지는 플래그 스톤의 복사본이었나요? 아니면 이 발견은 스톤헨지의 연대 측정에 수정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일까요?"라며 새로운 의문이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