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사상 최악의 대기 오염, 1952년 런던 스모그

오델리아 2017. 8. 13. 08:09

4,000명이 사망하고, 10만명 이상이 건강 피해를 입었었던 최악의 공해.


런던은 온난화 대책과 재활용 정책 등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에코 시티"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친환경 올림픽"이 테마였고, 행정의 친환경 정책과 민간 차원의 환경 보호 의식은 세계의 모범이되어야 할 것이다.


현대의 런던이 이 같은 환경 보호의 의식이 높은 것도 과거의 쓰라린 경험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1952년 12월에 발생한 대규모 스모그는 5일동안 런던을 덮쳐, 이는 적어도 4,000명이 사망하고 10만명이 폐나 호흡기에 이상을 초래, 사상 최악의 대기 오염 사건이었다.


1. 오염 물질에 갇힌 런던


런던은 "안개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지형으로 안개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혁명의 중심지였던 런던에서는 공장이나 가정에서 나오는 석탄의 그을음이나 연기의 양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특히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은, 연기의 흐름이 나빠 계속 체류하게 되어 스모그가 지표면에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특히 겨울에는 추위가 심한 경우도 있고, 화력 발전소는 전체적으로 최고조로 가동되었고, 가정에서도 난방에 석탄을 빵빵하게 사용하였기 때문에 다량의 아황산 가스가 발생하여 거리를 덮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말하자면 런던의 명물로 되어있는 스모그이지만, 그 중에서도 1952년에 일어난 스모그는 건강 피해의 크기는 현격 한 차이였다.


오염 물질이 고밀도화 마을을 덮치다.

1952년 12월 5일, 런던 상공을 차가운 고기압 층이 덮고있었다.




차가운 공기가 상공에서 지상으로하강했고, 사람들은 추위로 석탄 난방을 평소보다 많이 가동. 이른 아침부터 굉장한 기세로 이산화황이 공중에 가득 채워졌다.



그런데 이 고기압은 5일 동안 정체되어 차가운 공기를 계속 보내었고, 게다가 바람이 불지 않았기 때문에 이산화황은 거리에 계속 쌓여만 갔다.


서민들이 사용하던 석탄은 저렴하고 품질이 낮은 것으로 이산화황을 많이 내는것이었는데다가 마침 시내 노면 전차가 폐지되고 디젤 버스로 바뀐 직후의 일이었으므로, 대기 중 이산화황의 농도는 계속 상승, 지금까지 경험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짙은 아황산 안개가 런던 도시를 계속 덮쳤다.


2. 심화된 건강 피해


이때 안개의 농도는 사람들이 경험 한 적이 없을 정도로 몇 미터 조차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운전은 커녕 걷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그것보다 심각한 것이 건강 피해로 많은 사람들이 안개를 흡입했고, 폐 등의 호흡 기관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밖을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은 물론, 집안에 있던 사람까지도 눈이나 목의 통증,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증상이 심한 사람들이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지만, 너무 심한 안개 때문에 공공 서비스는 중지하였고, 이것도 피해를 확대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 스모그는 12월 10일까지 5일간 계속되었다.


이후 몇 주 동안 안개를 흡입 한 사람들로 인해 병원은 북새통을 이루게 되었고....



독성 아황산을 흡입하여 직접적인 사망자 만 약 4,000명. 호흡기에 건강 피해는 약 10만명에 이르며, 특히 어린이와 노인, 이미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었다고.


최근의 연구라면 이 스모그에 의한 간접적인 사망자를 포함하면 사망자는 약 12,000명이나 되는 것으로 예상. 실로 어머어마한 수치였다는 사실.




3. 공해 대책


이 파괴적인 참사는 영국은 커녕 세계 공해의 역사를 둘러봐도 유래없는 것이었고, 영국 정부는 대기 오염에 의한 건강 피해의 대책을 서두르는 계기가 되었다.



2년 후인 1954년에 런던시 법, 1956년과 1968년에 "대기 오염 방지법"이 제정되어, 석탄을 사용한 벽난로의 사용이 금지되었으며, 공장의 연기 배출도 크게 제한 되었다. 가정의 난방은 가스, 석유, 전기로 서서히 이행되었다.


1962년에는 다시 대규모 스모그가 발생하여, 공기중의 이산화 유황 함유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 때는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